메뉴 건너뛰기

[2014-11-23] 흐르는 삶이 되고 싶어라

이몽식 2014.11.23 01:26 조회 수 : 3562

지난 여름 잔뜩

찌푸렸던 구름도

가을 하늘에

저리 높이 떠서

무심(無心)히

잘도 흘러가건만

삶의 욕망은

목구멍에 걸린 가시처럼

아직도 남아 있네


여름 태풍도 잠재우고

가을의 대 자연을 풍요롭게

열매 맺게 한 바람도

저리 아무 소리 없이

잘도 흐르건만

지난 아픈 추억은

가슴의 시퍼런 멍이 되어

여전히 멈추어 있네


여름 홍수에 불어난

세찬 물결 다 받아주고

겨울 바다로 가는 강물도

저리 거침없이

잘도 흘러가건만

지나온 삶의 미련은

끈적끈적 영혼에 붙어 있네


세월은

영겁(永劫)을 향하여

저리도 잘 흐르는데

오직 은혜(恩惠)로만 살면서

무얼 연연(戀戀)해 하느냐

흐르는 것만이 산 것이며

흐르는 것만이 풍요로운 것이라

흐르는 구름처럼

흐르는 바람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어서 어서 흘러가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20 [2013-05-05] 디아스포라 이몽식 2013.05.05 46722
1819 [2013-05-05] 디아스포라 이몽식 2013.05.05 46659
1818 [2013-05-12] 울 어머니로만 사셨다 이몽식 2013.05.12 37489
1817 [2013-05-12] 울 어머니로만 사셨다 이몽식 2013.05.12 37409
1816 [2013-02-24] 임직을 축하하면서 이몽식 2013.02.23 32050
1815 [2013-02-24] 임직을 축하하면서 이몽식 2013.02.23 32034
1814 [2012-12-09] 나를 변화시킨 하나님의 말씀 이몽식 2012.12.08 14051
1813 [2012-12-09] 나를 변화시킨 하나님의 말씀 이몽식 2012.12.08 14050
1812 [2011-42] 예수 믿고 변화된 사람 관리자 2011.10.16 13825
1811 [2011-42] 예수 믿고 변화된 사람 관리자 2011.10.16 13803
1810 [2012-11-18] '잃음'과 '없음'으로 인한 감사 이몽식 2012.11.18 13271
1809 [2012-11-18] '잃음'과 '없음'으로 인한 감사 이몽식 2012.11.18 13264
1808 [2010-08] 브루스 얼마이티(Bruce Amighty) 관리자 2010.02.21 12841
1807 [2010-08] 브루스 얼마이티(Bruce Amighty) 관리자 2010.02.21 12839
1806 [2013-03-24] 내가 죽은 십자가(十字架) 이몽식 2013.03.23 12828
1805 [2013-03-24] 내가 죽은 십자가(十字架) 이몽식 2013.03.23 12821
1804 [2013-04-21] 새벽 봄비에... 이몽식 2013.04.20 12566
1803 [2013-04-21] 새벽 봄비에... 이몽식 2013.04.20 12542
1802 [2012-11-11]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이몽식 2012.11.11 12443
1801 [2012-11-11]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이몽식 2012.11.11 12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