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엄동설한에 입고 다니던
외투 오른 팔에 묻어 있는
뺀질거리는 누런 코 떼처럼
또 문지르고
또 문지르고
또 문질러도
내 삶이
그렇게 긴 시간
꿈쩍도 하지 않는 줄을 몰랐다.
어디론가
구원의 감격도
사라진 줄 모르고
이 지긋지긋한
삶의 고통만 사라지면
되는 줄 알았는데
믿음의 연수만 차곡차곡 쌓으면
어릴 적 꿈이 이룰 줄 알았는데
지울 수 없는
진한 삶의 찌든 떼만
영혼에 나이 살과 함께 주름져 있었다.
어느 듯
삶에 너무 익숙해져
‘이만 하면 됐지’ 하고
‘이만 하면 할 만큼 했지’
낡은 포도주를
화려한 언변과
능숙한 처세술의
낡은 부대에 담아
오직 그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새해 아침
큰 천둥소리로 심령을 후려치고
꼬챙이로 고막을 후벼 파는 말씀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옛 성품을 십자가에 못 박고
비어버린 내 영혼의 새 부대에
복음의 새 포도주가 차고 넘친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02 | [2013-03-10] 얼굴 표정은 내 마음입니다 | 이몽식 | 2013.03.09 | 6843 |
801 | [2013-03-10] 얼굴 표정은 내 마음입니다 | 이몽식 | 2013.03.09 | 6852 |
800 | [2013-03-03] 신화(神話)가 아닌 신앙(信仰) | 이몽식 | 2013.03.02 | 8482 |
799 | [2013-03-03] 신화(神話)가 아닌 신앙(信仰) | 이몽식 | 2013.03.02 | 8489 |
798 | [2013-02-24] 임직을 축하하면서 | 이몽식 | 2013.02.23 | 32034 |
797 | [2013-02-24] 임직을 축하하면서 | 이몽식 | 2013.02.23 | 32050 |
796 | [2013-02-17]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들 | 이몽식 | 2013.02.17 | 8613 |
795 | [2013-02-17]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들 | 이몽식 | 2013.02.17 | 8624 |
794 | [2013-02-10]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는 사람들 | 이몽식 | 2013.02.14 | 11663 |
793 | [2013-02-10]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는 사람들 | 이몽식 | 2013.02.14 | 11681 |
792 | [2013-02-03] 약함이 강함되어 | 이몽식 | 2013.02.02 | 8009 |
791 | [2013-02-03] 약함이 강함되어 | 이몽식 | 2013.02.02 | 8014 |
790 | [2013-01-27] 또 다른 습관 | 이몽식 | 2013.01.27 | 7494 |
789 | [2013-01-27] 또 다른 습관 | 이몽식 | 2013.01.27 | 7504 |
788 | [2013-01-20]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 이몽식 | 2013.01.20 | 7971 |
» | [2013-01-20]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 이몽식 | 2013.01.20 | 7974 |
786 | [2013-01-13] 딸들의 외출 | 이몽식 | 2013.01.13 | 8602 |
785 | [2013-01-13] 딸들의 외출 | 이몽식 | 2013.01.13 | 8605 |
784 | [2013-01-06] 새해 새 마음 | 이몽식 | 2013.01.06 | 8737 |
783 | [2013-01-06] 새해 새 마음 | 이몽식 | 2013.01.06 | 87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