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내내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첫사랑의
지병(持病) 앓다가
마침내
온 대지 위에
봄의 부활을 알리며
선연(鮮然)한
연분홍 빛으로
한껏 그리움을
머금고 피어난
고운 빛깔 진달래
하늘과 땅 사이에
붉은 핏빛으로
생명을 이어주는
십자가(十字架)처럼
가냘픈 몸뚱어리
흔들어 온 산에
봄소식 알리고
제 몸을 불살라
사랑으로 산화(散花)한
진한 빛깔 진달래
이제
모진 봄바람
모가지 흔들려
붉은빛 잃고
세찬 빗소리에
남아 있던 꽃술마저
땅에 떨어져
내년 이 맘 때
하얀 생명으로 부활하여
다시 피어 날
붉은 빛깔 진달래여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00 | [2014-05-04] 사랑하는 아들아 | 이몽식 | 2014.05.04 | 3816 |
1299 | [2014-04-27] 사랑하는 너를 보내며... | 이몽식 | 2014.04.27 | 3829 |
1298 | [2014-04-20] 부활의 아침에 | 이몽식 | 2014.04.20 | 4290 |
» | [2014-04-13] 진달래 | 이몽식 | 2014.04.13 | 3872 |
1296 | [2014-04-06] 목련(木蓮) | 이몽식 | 2014.04.06 | 3892 |
1295 | [2014-03-30] 다시 찾아온 봄 | 이몽식 | 2014.03.30 | 3893 |
1294 | [2014-03-23] 기다림으로 | 이몽식 | 2014.03.23 | 4411 |
1293 | [2014-03-16] 당신을 잃고서야 | 이몽식 | 2014.03.17 | 4559 |
1292 | [2014-03-09] 다시 오는 봄 | 이몽식 | 2014.03.09 | 4894 |
1291 | [2014-03-02] 사랑이 아니고는 | 이몽식 | 2014.03.02 | 4209 |
1290 | [2014-02-23] 당신이 떠난 빈자리 | 이몽식 | 2014.02.23 | 4256 |
1289 | [2014-02-16] 고독(孤獨) | 이몽식 | 2014.02.16 | 4150 |
1288 | [2014-02-09] 그리움의 저수지 | 이몽식 | 2014.02.09 | 3484 |
1287 | [2014-02-02] 그리움 | 이몽식 | 2014.02.02 | 4613 |
1286 | [2014-01-26] 당신이 떠난 뒤에도 | 이몽식 | 2014.01.26 | 4300 |
1285 | [2014-01-19] 당신을 보내고 난 후에야 | 이몽식 | 2014.01.19 | 4919 |
1284 | [2014-01-12] 사랑하는 당신을 천국으로 환송하며... | 이몽식 | 2014.01.12 | 4971 |
1283 | [2014-01-05] 새해의 기도 | 이몽식 | 2014.01.05 | 4157 |
1282 | [2013-12-29] 한 해를 보내며... | 이몽식 | 2013.12.29 | 4269 |
1281 | [2013-12-22] 기다림 | 이몽식 | 2013.12.22 | 4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