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화사한 봄날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외로울 때는
막상 만날 사람이 없다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와 이름을 열어
사람들의 얼굴을 떠 올려보지만
다 무지 바쁜 사람들
내게는 아무 것도 아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알고 살아도 외로울 때는
모두가 각자의 섬에서 산다
산다는 것은
홀로 떠다니는 섬처럼
모두가 혼자 인 것을
따뜻한 사랑을 찾아
안 해본 것이 없이
다 노력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냉담한 시선과 허탈함
그 어디에도 인생의 고독을
채워 줄 수 없는 사랑
내 안에 오랫동안
외로움을 사랑하여
인생이 너무 외롭다고
용기 있게 말할 수 있을 때
훅 내 안에 들어와
내 손잡고 웃으며
내 편 되어 주는 그분
내 옆에 있어 주는 그분
내게 말을 걸어 주는 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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