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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2] 비오는 여름밤

이몽식 2015.07.12 04:08 조회 수 : 2655

꽃 지고

신록이 푸르러

한 여름 더위에

빗줄기라도

기다리다

툭툭 비라도

떨어지면

잠간 꿈꾸듯

강가에 나가 앉아

흘러가는 물결에

잠 못 이루고

고즈넉이 앉아

오직

빗소리에

건너는 것은

지난 추억들


이제

긴 밤

굵어지는

빗줄기에

강을 건너지

못하는 육신은

아침까지 이어지는

기다림으로

어둠을 가로 질러

영혼을 닦아

온전해지고

남아 있는 시간들을

사랑으로

갈무리하여

영원으로 건너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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