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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5] 친구의 죽음

관리자 2010.04.11 06:23 조회 수 : 6042 추천:26

그렇게
부활절 다음날 아침
친구는 우리 곁을
떠나가 버렸다.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을 남기고
뭘 그리 바쁜지
따뜻한 말 한마디
전하지 못하고
하얀 국화 꽃 영정 속에서
환한 웃음을 남기고
먼 길을 떠나갔다.

친구,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여
어려운 사람에게
나누어 주겠다더니,
그렇게 아이들을 잘 가르쳐
인재를 만들어 보겠다고
몸부림치더니,
그것이 결국 믿음의
열매를 보여주겠다던
내게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인가?

친구야!
많이 보고 싶다.
우리가 놀던 뒷동산
붉은 진달래 피고
하얀 목련 피는
부활의 계절
다시 그 날 보자꾸나.

주님!
더 이상 불러도 대답 없는 친구로 인한
마음의 고통도 내려놓겠습니다.
풀리지 않는 죽음의 의문도 내려놓겠습니다.
우리의 끝은 당신의 시작에 불과함을 생각하면서,
주님의 약속을 외쳐 봅니다.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