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토록
꽃이 피고지고
아름답게 물들기까지
숨기고 견딘 시간들
세월의 무게에 걸려
떨어지는 단풍잎사귀
바람에 자신을
버리고 떠나는
이별의 아쉬움에
그리워하고
또 잊어야 하는
삶의 무게를
소망에 기대어
죽고 사는 시간
이제
덤으로 사는 것인데
푸르른 잎의
미련을 버리고
후회 없이
찬양하며 감사하며
붉게 활활 불사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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