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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3] 시월에

이몽식 2021.10.06 10:18 조회 수 : 33

파아란 하늘 햇살에

곱게 물들어 가는 시월은

돌아가는 눈물 감추려

더 아름다운 빛깔로 변하나

나뭇가지 끝에 달린

남은 목숨

 

결실을 위하여

흙으로 돌아가는

외로운 투신

이 대지에 홀로 서서

작별을 준비하는 계절

 

더 이상

잃어버릴 것이 없는

시간이 다가오기 전에

그리운 이름을 부르며

길게 깔린 저녁노을에

잠시 걸음 멈추고

두 손 모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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