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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톱 속에서 느낀 두가지 생각

곽철용 2008.12.05 17:30 조회 수 : 24969 추천:73

어젯밤에는 둘째 녀석이 다시 감기에 걸려서 38도를 넘는 열을 내며
힘들어 하더군요.. 옆에서 지켜보며 보살피는 애 엄마는
애초로워하며, 차라리 안아프고 말 안듣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유독 예슬이는 올 한해 많이 아파했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아프지 않아 유독 건강한 아이라고 감사했는데...
이런 아이의 아픔을 보며 마음 많이 상한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괜찮을 거야' 하는 저이지만 저또한 마음 상하긴 동일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옆에서 아무일 모른듯이
쿨쿨 잘도 자는 예은이의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 얄밉지만,
그것보다 감사한 마음은 더 큰 듯 합니다.

예은이도 어릴때 참 많이도 아팠고, 폐렴으로 3주간 인하대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올해는 감기를 달고 사는 예슬이 옆에서도 유독 그 아픔은
예슬만의 차지였지, 예은이는 아무렇지 않게 잘 비켜나갔거든요..
예전의 많은 아픔이 지금은 그런 질병들을 기꺼이 이겨낼수 있도록
예은이 몸을 튼튼히 만들어놓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깨달음 속에 예슬이를 보며
저희 부부는 나중의 더욱 건강할 예슬이 모습의 소망을 바라볼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염려와 걱정으로 마음뺏기지 말도록 해달라는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런 와중에 또 하나 떠오르는 생각은
가장으로 살아가는 목사님의 마음은 어떨까였습니다.
세자녀를 기르시는 목사님도 동일하게 애들이 아팠을 텐데,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었을텐데, 우린 한 아이의 감기로도 모든 일이 올스톱되어 있는데,
목사님과 사모님의 주의 종이 된 부부이기에
이런 안타까움과 자식에 대한 사랑 조차도 온전히, 마음껏 표현하지 못할때도
있으시겠다는 생각에...
어쩜 자식들의 아픔은 돌아보지 못했도, 성도의 아픔은 당장 달려가 돌보시는
아버지되시는 목사님과 사모님...

사람으로는 너무나 감당하기 어려운 싸움들일거라 안스러움도 들었습니다.
나와 같은 동일한 아버지신데...
그만큼 천국에서의 상급이 크시겠지요..

목사님은 우리와 다르겠지라는 생각이 순간 깨지더군요

저 또한 여전히 또 출근하였습니다. 다행히 잘 자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았지요.
또 며칠간의 전쟁을 치루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잘 웃고 놀겠지요.. 이렇게 몇해지나면, 감기같은것은 아픈 질병도 아니겠지요..

출근하면서, 떠오른 두가지 잔상을...늘어 놓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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