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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아내로 섬기며 삽시다!

김운철 2006.05.29 12:06 조회 수 : 24665 추천:123

화장해도 그 얼굴이 그 얼굴일 때
⇒ 화장빨이 없는 맨 얼굴이어도 아내이기에 사랑스럽습니다.
사소한립스틱 자국, 새벽 4시의 빠른 귀가시간!
⇒ 아내이기에 잔소리를 할 수 있는겁니다. 옆집 아줌마라면 절대 잔소리 안합니다.
저렇게 많이 먹어서 배터져 죽으면 어쩌지..
⇒ 아내이기에 남은 음식 아까워서 억지로 먹습니다. 미안한 마음입니다.
절대 마누라는 모를 거야!
⇒ 아내이기에 나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미우나 고우나 토끼 같은 자식들을 볼 때
⇒ 아내이기에 나 같은 사람한테 시집와서 토끼같은 자식들 낳아주고 키워주고 있습니다.
물건값 잘 깎고 몸빼 입고 돌아다닐 때
⇒ 물건값 안 깎고 몸빼 입고 돌아다니지 않게 돈 많이 벌어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힘들고 피곤할 때 옆에서 조용히 잘 때
⇒ 아내이기에 힘들고 피곤할 때 옆에서 조용히 자는 척 해줍니다.

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
주님! 제가 남편입니다.

5월 20일. 5주간의 두란노 아버지학교를 수료했습니다.
시원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아버지로서의 어깨가 더 무거워짐을 느꼈고
한국 남성들의 잘못된 의식과 문화, 내 할아버지, 아버지로부터 내려오는 가계의 저주를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지내왔기에 벼르고 벼른 아버지학교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내 아버지와 동년배이신 머리가 희끗 희끗하신 어르신들, 목사님, 장로님, 학교 교장선생님,
조폭 출신의 아저씨, 이혼 직전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터넷을 뒤지다 우연찮게
등록했다는 아저씨, 갓 결혼한 자녀가 없는 형제까지...
5주간의 시간은 감동의 시간이었고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
5주간의 시간은 제게 회개의 시간이었고 결단의 시간이었습니다.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상당수였다는 것도 제게는 하나의 도전이었습니다.

10년 전 군 입대 후 아버지께 편지를 몇 번 썼던게 다 였는데 이번 기회에 진심으로 다시
쓰게 되었고 편지를 쓰면서 아버지를 다시 생각하고 긍휼히 여기게 되었으며 사랑하는
아내와 시원이 수아에게 편지를 쓰면서 남편으로, 아버지로서 얼마나 준비되지 못했고
못된 남편이었고 못된 아버지였는지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보는, 자식뻘 되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아내와 자식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보이던 많은 형제님들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수료식 때 아내의 투박하고 굳은살 박인 발을 씻어주며 울던 형제님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마음으로 향한 아버지학교였지만 오히려 제게는 좋은 남편으로
준비시키신 주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 남자들은 아내를「마누라」라고 부르고 표현합니다.
「아내」라는 표현이 익숙하지 않고 간지럽기 때문이겠죠.
저 또한 그런 한국 남자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표현을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내 안의 해」라는 의미에서「아내」라고 부른다고 배웠습니다.
어디에서 나온 말인지 따질 필요 없이 너무 좋은 의미라 그렇게 믿고 부르고 있습니다.
하나 뿐인 내 안의 해.
그런 아내를「마누라」로 여긴다면 다른 사람들은 무엇으로 여기겠나 생각해봅니다.
또한 그런 남편은 그「마누라」의 그 남편 대접밖에 받지 못할겁니다.

인생의 후반전으로 진입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전반전의 시간이 형편없는 시간이었을지라도 새롭게 시작되는 후반전은 좋은 아버지로,
좋은 남편으로 살고 싶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마누라를 애인으로 여기며 사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맙시다.
아내를 아내로 섬기며 사는 지혜로운 주향한교회 남성도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끝으로 민수기 6장의 축복기도문입니다.
두 아이와 아내의 머리에 손을 얹고 아침 저녁으로 축복기도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여호와는 사랑하는 시원이와 수아게게 복을 주시고 사랑하는 시원이와 수아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로 사랑하는 시원이와 수아에게 비취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사랑하는 시원이와 수아에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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