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부끄러움에 관하여-조병호님의 글에 동감하면서

최현돈 2009.05.20 04:07 조회 수 : 25263 추천:709

나이 어려 이 세상을 모를 때엔
구멍 뚫린 양말을 신고, 무릎 꿰멘 바지를 입는 것이
부끄러움의 제목이었다.
몸 불편하신 어머니를 부축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시장 통을 지나가는 것이 창피함의 이유였다.
검은 보리밥이 든 도시락을 친구들 앞에 펼쳐 놓는 일은
정말 피할 수만 있으면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세월을 통과하고,
이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에 주목하는 시간들이 쌓여가면서
나의 부끄러움과 창피함에 대한 시각이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
은혜를 돌이 아닌 물에 새기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나만의 몫과 나만의 장점을 망각하고
다른 이들과 함부로 비교하여 시기하는 것이
창피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닥친 고난 앞에서 방황하는 모습은
정말 보이지 말아야 할
어리석은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고
타인에게 예의를 갖추며
가슴에 따뜻함과 열정을 잃지 않고 사는 일이란 것이,
그렇게 말만큼 간단치가 않다
또한 보이지 않는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어떻게 보이는 이 삶 속에 투영해 낼 수 잇을까를 고민하는 것도
하루 이틀에 끝낼 숙제가 아닌 것 같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꿈을 발견하고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내려고 애쓰고는 있지만
하루하루 실제 가깝고 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적어도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것이
참으로 힘들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산다.

한 마디로 어떻게 살 것인가,
이짧은 질문 앞에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것이다.
또다시 은헤로 주어지는 새로운 한 날에
덜 부끄러운 자로 서볼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본다


조병호님의 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홈페이지 사용시 정회원만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manager 2012.10.25 394872
616 유치부 인형극 대본입니다.ㅣ [1] file 이유진 2005.10.04 227143
615 유치부 성탄발표 유치부 게시판에 링크걸어 놓았습니다. 이유라 2012.11.12 149749
614 성가대 기도제목 [2] 최현돈 2006.02.22 111979
613 중고등부 특별 프로그램(wing2007) 중간 보고 [1] 정집사 2007.03.24 109093
612 (쉬우면서도) 어려운 사랑일까? (어려우면서도) 쉬운 사랑일까? SIMON 2012.07.26 106801
611 첫 개시네요.. 토마스 2012.05.13 96848
610 헤르만 헤세 명언 모음 [2] 정광진 2006.12.23 82920
609 칭찬합니다. 감사합니다. 1 [2] 김도현 2012.10.30 77877
608 아프리카 차드 단기선교팀 모집 한국불어권선교회 2005.12.14 71314
607 '가라 온 세상 향해' 연습하세요~~(부활절 교역자 특송) 임성미 2013.03.26 68039
606 크리스천 연예인(정치인)을 위한 중보기도모임 카페 이종학 2013.03.08 67780
605 성가대 기도제목 최현돈 2006.06.01 66210
604 칭찬합니다. 감사합니다.2 [1] 김도현 2012.12.17 65131
603 감사합니다 집사님 [2] 김혜령 2012.11.03 63326
602 빼빼로 DAY 와 삼겹살 PARTY [1] SIMON 2012.11.13 55364
601 부활절 워십 manager 2013.03.25 55018
600 우린 감사스타일 (교회 청소중 습득) 가사 so good~~~! [1] 김혜령 2012.11.20 52341
599 기분좋은 아침입니다. ~ 수양회 후기 포함 토마스 2012.08.11 45490
598 주향한 교회의 브살렐은 누구인가요? 토마스 2012.07.11 42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