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눈이 아니고 웬 비인가
그렇게 내리는 비는
아픈 사람들이 쏟고 간
눈물의 흔적이 되어
밤새 뒤척이며
눈 되지 못한 서러움을
토로하며
더더욱 추위에 떤다
허나
이 비 그치고
얼어붙은 대지에
벌거벗은 산에도
생명의 숨결서린 봄이
몰려오고 있음을
죽어야 다시 사는
주님의 법에서 배우며
살아갈 날을 위해
흠뻑 젖은 하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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