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너머
불어오는 봄바람에
잠자는 나무들을 깨워
기지개를 펴고
일어서는 산
꽃을 피우려고
물오르는 가지마다
아직 가시지 않는
찬바람을 덮어주는
나른한 한낮의 햇살
긴 겨울의 터널에서
웅크려 있던
진한 그리움마저
향기 가득 머금게 하는
열린 푸른 하늘
해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의 탄생을 기다리는
인고의 세월에
다시 싹을 틔워
내 마음에 살아오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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