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노을이 잠시 지고
길게 늘어진 어둠에
갑자기 눈발이 내려
꽁꽁 얼어가는 겨울밤
주님이 너무 더디 오신다는
생각에 젖어 속앓이 하다
집 나간 못된 아들을
오늘도 추운 거리에 나가
변함없이 기다리는 뻥 뚫려 버린
아버지의 시린 마음을 깨닫고
긴 그리움의 속울음 참아내며
기도의 손 호호 불며
가슴에 성령의 불을 지피고
말씀으로 시퍼렇게 깨어
찬양으로 몸을 흔들어 녹이며
하얀 세마포를
마음에 둘둘 말아
바로 문 앞에 서 계시는
주님 앞에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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