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활절에는
활짝 핀 벚꽃이
밤새 내린 비로
땅에 뚝뚝 떨어져
그만큼 절실하고
그만큼 아프고
그만큼 절규하는
몸짓으로 오는 것은
모진 목숨이 아니라
위로부터 오는 은총
물고기 잡으러 간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분의 질문이
가슴을 타고
혈관에 흘러
부활절 다음 날
철쭉꽃에 붉게 피어올라
이제
산다는 것이
생존의 몸부림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보냄 받은 자로
사랑하는 일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한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59 | [2017-05-21] 마음의 고통 | 이몽식 | 2017.05.22 | 1445 |
1458 | [2017-05-14] 어머니 | 이몽식 | 2017.05.13 | 1528 |
1457 | [2017-05-07] 가족 | 이몽식 | 2017.05.07 | 1466 |
1456 | [2017-04-30] 참 좋은 당신 | 이몽식 | 2017.04.30 | 1506 |
» | [2017-04-23] 부활절 다음날 | 이몽식 | 2017.04.22 | 1507 |
1454 | [2017-04-16] 부활의 아침 | 이몽식 | 2017.04.19 | 1480 |
1453 | [2017-04-09] 십자가의 길 | 이몽식 | 2017.04.09 | 1562 |
1452 | [2017-04-02] 개나리 꽃 | 이몽식 | 2017.04.02 | 1513 |
1451 | [2017-03-26] 안식의 초대 | 이몽식 | 2017.03.28 | 1535 |
1450 | [2017-03-19] 다시 오는 봄 | 이몽식 | 2017.03.19 | 1562 |
1449 | [2017-03-12] 봄이 오는 소리 | 이몽식 | 2017.03.13 | 1582 |
1448 | [2017-03-05] 봄이 오는 길목에서 | 이몽식 | 2017.03.04 | 1638 |
1447 | [2017-02-26] 아이들의 항변 | 이몽식 | 2017.02.26 | 1590 |
1446 | [2017-02-19] 속히 오리라 | 이몽식 | 2017.02.19 | 1584 |
1445 | [2017-02-12] 원수를 사랑하라 | 이몽식 | 2017.02.13 | 1507 |
1444 | [2017-02-05] 얼어 버린 강가에서 | 이몽식 | 2017.02.05 | 1638 |
1443 | [2017-01-29] 기다려지는 설날 | 이몽식 | 2017.01.28 | 1561 |
1442 | [2017-01-22] 주께로 부터 받은 사명 | 이몽식 | 2017.01.25 | 1608 |
1441 | [2017-01-15] 내 안에 있는 샘물 | 이몽식 | 2017.01.15 | 1600 |
1440 | [2017-01-08] 주님, 이런 기도 괜찮죠? | 이몽식 | 2017.01.10 | 16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