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잠든 사이
어둠을 헤집고
갑자기 꽃봉오리
펑펑 터트려
성내천은 순식간에
하얀 빛으로
온통 아수라장
눈부신
하얀 자태에
넋을 잃은 몇 일간
젖몸살 앓듯
사무치는 그리움에
하얀 불 밝힌 꽃잎이
긴 둑을 따라
한강에 이르러
물에 젖어 흘러간다
이제
고운 꽃잎
바람에 날려
하얀 옷 벗어버리고
봄비에 젖어
뚝뚝 떨어지면
너울대는 마음의 시름
말끔히 씻어내고
연두 빛깔로
출렁이는 봄기운
귀에 쟁쟁하겠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03 | [2016-04-24] 아름다운 베냉 사람들 | 이몽식 | 2016.04.30 | 1816 |
1402 | [2016-04-17] 이 땅의 회복을 꿈꾸는 사람들 | 이몽식 | 2016.04.30 | 1885 |
» | [2016-04-10] 성내천 벚꽃 | 이몽식 | 2016.04.10 | 2140 |
1400 | [2016-04-03] 개나리 | 이몽식 | 2016.04.03 | 1910 |
1399 | [2016-03-27] 부활의 빛 | 이몽식 | 2016.03.27 | 2030 |
1398 | [2016-03-20] 매화꽃 | 이몽식 | 2016.03.20 | 2149 |
1397 | [2016-03-13] 내가 죽은 십자가 | 이몽식 | 2016.03.13 | 2279 |
1396 | [2016-03-06] 봄비 | 이몽식 | 2016.03.06 | 2061 |
1395 | [2016-02-28] 겨울 낙조(落照) 묵상 | 이몽식 | 2016.02.29 | 2081 |
1394 | [2016-02-21]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을 위한 기도 | 이몽식 | 2016.02.21 | 2236 |
1393 | [2016-02-14] 겨울밤의 참회(懺悔) | 이몽식 | 2016.02.14 | 2175 |
1392 | [2016-02-07] 믿음 | 이몽식 | 2016.02.06 | 2120 |
1391 | [2016-01-31] 아침기도 | 이몽식 | 2016.01.31 | 2023 |
1390 | [2016-01-24] 깨달음 | 이몽식 | 2016.01.24 | 2104 |
1389 | [2016-01-17] 기쁨 | 이몽식 | 2016.01.17 | 2244 |
1388 | [2016-01-10] 내 영혼아 하나님을 바라라 | 이몽식 | 2016.01.10 | 2377 |
1387 | [2016-01-03] 새해에는 | 이몽식 | 2016.01.03 | 2070 |
1386 | [2015-12-27] 한 해의 결산 | 이몽식 | 2015.12.27 | 2086 |
1385 | [2015-12-20] 기다리는 이유 | 이몽식 | 2015.12.19 | 2075 |
1384 | [2015-12-13] 말씀 묵상(默想) | 이몽식 | 2015.12.13 | 20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