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을 보내는
봄비가 내려
가슴을 적신다
내리는 봄비는
대지 곳곳에
조심스럽게
스며들어
긴 겨울 얼어붙은
넓은 마음을
안아버린다
얼은 강물도
봄비와 함께
속삭이며
녹아내려
떨었던 마음의 짐도
유유히
강을 따라 흘러간다
빗방울
닿는 곳 마다
새순 돋는 소리가
그간 못내 목 빼며
기다린 끝에
졸졸졸 귀에 들린다
겨우내
움추렸던 기억들도
맑은 빗소리에 젖어
그리운 가슴에
잔잔히 스며든다
이 봄비 그치면
보리밭 사이로
종달새 우짖고
마음에 아지랑이
피어오르며
봄날을 재촉하겠지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405 | [2016-05-08] 늙으시는 어머니 | 이몽식 | 2016.05.08 | 1874 |
| 1404 | [2016-05-01] 하나님의 가족(家族) | 이몽식 | 2016.05.01 | 1933 |
| 1403 | [2016-04-24] 아름다운 베냉 사람들 | 이몽식 | 2016.04.30 | 1853 |
| 1402 | [2016-04-17] 이 땅의 회복을 꿈꾸는 사람들 | 이몽식 | 2016.04.30 | 1905 |
| 1401 | [2016-04-10] 성내천 벚꽃 | 이몽식 | 2016.04.10 | 2176 |
| 1400 | [2016-04-03] 개나리 | 이몽식 | 2016.04.03 | 1948 |
| 1399 | [2016-03-27] 부활의 빛 | 이몽식 | 2016.03.27 | 2054 |
| 1398 | [2016-03-20] 매화꽃 | 이몽식 | 2016.03.20 | 2177 |
| 1397 | [2016-03-13] 내가 죽은 십자가 | 이몽식 | 2016.03.13 | 2305 |
| » | [2016-03-06] 봄비 | 이몽식 | 2016.03.06 | 2126 |
| 1395 | [2016-02-28] 겨울 낙조(落照) 묵상 | 이몽식 | 2016.02.29 | 2106 |
| 1394 | [2016-02-21]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을 위한 기도 | 이몽식 | 2016.02.21 | 2255 |
| 1393 | [2016-02-14] 겨울밤의 참회(懺悔) | 이몽식 | 2016.02.14 | 2203 |
| 1392 | [2016-02-07] 믿음 | 이몽식 | 2016.02.06 | 2139 |
| 1391 | [2016-01-31] 아침기도 | 이몽식 | 2016.01.31 | 2051 |
| 1390 | [2016-01-24] 깨달음 | 이몽식 | 2016.01.24 | 2120 |
| 1389 | [2016-01-17] 기쁨 | 이몽식 | 2016.01.17 | 2269 |
| 1388 | [2016-01-10] 내 영혼아 하나님을 바라라 | 이몽식 | 2016.01.10 | 2398 |
| 1387 | [2016-01-03] 새해에는 | 이몽식 | 2016.01.03 | 2119 |
| 1386 | [2015-12-27] 한 해의 결산 | 이몽식 | 2015.12.27 | 2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