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공짜로 주신
삼백 예순 날이라는
그분의 선물에
처음 학교 가던 날처럼
마음 옷깃
매일 새롭게 단장하고
무조건 기뻐하고
감사해야지
가다가
지치고 잘 안될 때는
마음 빗장 열고
물 한금 문
병아리처럼
하늘을 쳐다보고
가슴이 따뜻해질 때까지
잠잠히 기다리며
기도해야지
가끔 현실에
꿈이 무너지더라도
이 겨울 찬바람에
산을 지키는
저 소나무처럼
흔들리기는 해도
주신 꿈을 붙들고
그렇게
서 있기라도 해야지
아무리
꽁꽁 얼어붙은
얼음장 같은 날에도
그 밑으로 흐르는
맑은 냇물처럼
멈추지 말고
부지런히 길을 따라
흘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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