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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8] 귀향(歸鄕)

이몽식 2015.10.18 02:11 조회 수 : 2155

파아란 하늘 아래

어릴 적 뛰놀던 산기슭에

작은 세 봉우리 이어져

초가 지붕위에 박 넝쿨 달빛에

내 마음씨가 만들어지고

밤마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헤아렸던 별빛에

내 감성이 영글어지고

매일 걷고 밟는 진한 흙내음에

어머님 품처럼 나를 품어

정신세계를 잉태해 준

내 고향 구시골 

              

고향 떠난 지 수십년

거센 세파에도

돌아갈 고향 있어

마음 푸근해져

더욱 고향 그리워

내 언제 돌아갈거나 손꼽다가

찾은 어릴 적 고향은

단지 육신의 고향일 뿐

방황의 세월을 보내다

어느 날 갑자기

눈이 열어져 은혜로

발견한 또 다른 고향


이 땅을 순례하는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치열한 삶의 현장과

부딪히는 삶의 실존 앞에

눈물지으며 삶의 역사를

몸으로 써내려가며

단정히 의와 진리로 옷 입고

기다리는 내 고향

내 영혼 영원히 안식할

아버지가 팔 벌려 기다리는 곳

돌아갈 내 고향 하나님 나라

돌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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