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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4] 가을 저녁

이몽식 2015.10.03 23:42 조회 수 : 2155

해질 무렵

가을바람 부는

작은 산책길에

어스름이 내려

알 수 없는

눈물이 가슴에 고인다


시냇가 억새풀이

바람에 흔들려

적막을 무너뜨리고

추억을 넘어

짙은 그리움이 되어

내 안의 고독을 흔든다


작은 풀 섶에

벌레 소리들

인적에 파묻혀도

불빛이 되어

크게 들려

나를 깨우는 소리


벤치에

홀로 앉아

모두가 떠나고

당신마저 떠나는데

어둠이 짙어 갈수록

점점

또렷한 당신의 눈과

깊은 당신의 마음으로

물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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