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더욱 높아졌다
하늘에 그 많던 구름도 사라졌다
하늘이 푸르러 짙어졌다
하늘 끝이 더욱 분명해졌다
하늘이 더욱 높아져
하늘을 담아도 담아도
남아 있는
생각의 편린(片鱗)들과
하늘을 마셔도 마셔도
남아 있는 삶의 은총들을
채우고도 언제 그랬냐는듯
변함없이 충만한 하늘이다
하늘에 그 많던
구름이 사라져
여과 없이 쏟아지는
강렬한 햇빛에
땅의 곡식은 익어가고
막힘없이 불어오는
하늘 바람에
꽃들은 열매를 만든다
하늘이 푸르러
눈이 시리도록
짙은 그리움의 아픔은
푸른 하늘 아래에서
마음과 영으로
이어져 소망의 끈이 된다
하늘 끝이 더욱 분명해져
그렇게 삶과 진리는
그렇게 사랑과 운명은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평선에서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수평선에서
모두 함께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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