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타니아
수도 누악소트에서
내륙 신게티까지 오백여킬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지만
오직 한 길이 있어 달렸다
달리는 내내
모든 것을
다 녹여 버릴 듯한
뜨거운 열기에
풀 한 포기 나지 않아
아무 것도 생존할 수 없는
끝없는 사막에 펼쳐진
거대한 모래 산들이
능선으로 이어진 사이로
군데군데
푸른 오아시스 나무가
끈질긴 생명을 유지하며
이 땅의 옛 역사의 찬란함을
말해주는 듯 했다
모래사막을 지나
능선 끝에는
움직이지 않고
기묘한 바위들이 줄지어
웅장한 산을 만들고
사막을 덮어버린
황량한 광야에는
인간역사를 압도하는
신비한 태고(太古)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길이 끊어져
달려간 길 끝 모래마을에는
땅이 하늘과 닿아 있었고
오랜 세월 이 땅에 순응한 사람들의
깊게 파인 얼굴 주름살 사이로
석양을 따라 길게 늘어진
순례자의 마음도 하늘과 닿아 있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43 | [2016-01-17] 기쁨 | 이몽식 | 2016.01.17 | 2242 |
742 | [2016-02-21]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을 위한 기도 | 이몽식 | 2016.02.21 | 2236 |
741 | [2015-09-13] 너, 하나님의 백성이여 | 이몽식 | 2015.09.13 | 2236 |
740 | [2015-09-13] 너, 하나님의 백성이여 | 이몽식 | 2015.09.13 | 2229 |
739 | [2015-09-27] 행복한 사람 | 이몽식 | 2015.09.27 | 2225 |
738 | [2015-09-27] 행복한 사람 | 이몽식 | 2015.09.27 | 2221 |
» | [2015-08-30] 달려간 길 끝에는 | 이몽식 | 2015.09.05 | 2212 |
736 | [2015-08-30] 달려간 길 끝에는 | 이몽식 | 2015.09.05 | 2209 |
735 | [2016-02-21]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을 위한 기도 | 이몽식 | 2016.02.21 | 2206 |
734 | [2016-02-14] 겨울밤의 참회(懺悔) | 이몽식 | 2016.02.14 | 2175 |
733 | [2016-02-14] 겨울밤의 참회(懺悔) | 이몽식 | 2016.02.14 | 2170 |
732 | [2015-10-18] 귀향(歸鄕) | 이몽식 | 2015.10.18 | 2155 |
731 | [2015-10-04] 가을 저녁 | 이몽식 | 2015.10.03 | 2155 |
730 | [2015-10-18] 귀향(歸鄕) | 이몽식 | 2015.10.18 | 2150 |
729 | [2016-03-20] 매화꽃 | 이몽식 | 2016.03.20 | 2149 |
728 | [2015-10-04] 가을 저녁 | 이몽식 | 2015.10.03 | 2148 |
727 | [2015-11-29] 일어나 함께 가자 | 이몽식 | 2015.11.29 | 2146 |
726 | [2016-03-20] 매화꽃 | 이몽식 | 2016.03.20 | 2145 |
725 | [2016-04-10] 성내천 벚꽃 | 이몽식 | 2016.04.10 | 2140 |
724 | [2016-04-10] 성내천 벚꽃 | 이몽식 | 2016.04.10 | 21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