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쉽지 않아도
손잡아 주는
당신이 함께 있어
걸을 수 있었습니다
매일 하루가
똑같은 템포로 흘러가는
지루한 시간에도
당신의 계획으로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는
새로운 창조가
일상이 될 수 있었습니다
봄날 화사한
꽃들이 다 떨어져
홍역을 치를 때에도
꽃향기로 찾아오시는
당신이 함께 있어
삶의 노래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천둥치는 날에도
잠간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 사이로
언뜻 얼굴을 내미시는
당신이 함께 있어
언제까지라도 인내하며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순간 끝이라고
생각될 때마다
바다 저 끝에서
항상 만나 주시는
당신이 함께 있어
오늘이 영원으로
이어지는 삶이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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