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5-06-14] 내 안에 흐르는 샘물

이몽식 2015.06.14 04:11 조회 수 : 2754

어릴 때

언젠가부터

내 안에 들어와 있는

작은 샘이 있음을

어렴풋이 알았다


격정의

젊은 날에는

삶을 태우는 열정으로

삶을 드리는 헌신으로

그 샘에서 생수가 터졌다


요즘

내 안에

지금쯤은 다 말라

버렸을 법한 샘에서

퍼내면 고이는

마르지 않는

깊은 샘이

있는 줄은 몰랐다


봄에 화려한 꽃을

피워낼 때에도

여름에 온 세상을

신록으로 물들일 때에도

가을에 붉게 물든

단풍이 떨어질 때에도

겨울 눈발에 인고(忍苦)의

시간을 땅 속에 묻을 때에도

계속 고이는 그리움의 샘물...


이제

남 몰래 늙어가며

샘물이 고이지 않고

바람처럼 흐르도록

구름처럼 흐르도록

함께 나누며

함께 사랑하며

눈물로 샘물을 퍼낸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20 [2013-05-05] 디아스포라 이몽식 2013.05.05 46722
1819 [2013-05-05] 디아스포라 이몽식 2013.05.05 46659
1818 [2013-05-12] 울 어머니로만 사셨다 이몽식 2013.05.12 37489
1817 [2013-05-12] 울 어머니로만 사셨다 이몽식 2013.05.12 37409
1816 [2013-02-24] 임직을 축하하면서 이몽식 2013.02.23 32050
1815 [2013-02-24] 임직을 축하하면서 이몽식 2013.02.23 32034
1814 [2012-12-09] 나를 변화시킨 하나님의 말씀 이몽식 2012.12.08 14051
1813 [2012-12-09] 나를 변화시킨 하나님의 말씀 이몽식 2012.12.08 14050
1812 [2011-42] 예수 믿고 변화된 사람 관리자 2011.10.16 13825
1811 [2011-42] 예수 믿고 변화된 사람 관리자 2011.10.16 13802
1810 [2012-11-18] '잃음'과 '없음'으로 인한 감사 이몽식 2012.11.18 13271
1809 [2012-11-18] '잃음'과 '없음'으로 인한 감사 이몽식 2012.11.18 13264
1808 [2010-08] 브루스 얼마이티(Bruce Amighty) 관리자 2010.02.21 12841
1807 [2010-08] 브루스 얼마이티(Bruce Amighty) 관리자 2010.02.21 12839
1806 [2013-03-24] 내가 죽은 십자가(十字架) 이몽식 2013.03.23 12828
1805 [2013-03-24] 내가 죽은 십자가(十字架) 이몽식 2013.03.23 12821
1804 [2013-04-21] 새벽 봄비에... 이몽식 2013.04.20 12566
1803 [2013-04-21] 새벽 봄비에... 이몽식 2013.04.20 12542
1802 [2012-11-11]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이몽식 2012.11.11 12443
1801 [2012-11-11]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이몽식 2012.11.11 12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