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진 추위를 뒤로 하고
땅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거쳐
생명의 움을 틔우고
밤새 잠 못 이루며
모든 꽃들이 여기 저기
새순을 터뜨리며 피워낼 때
난 무척이나 행복했다
매일 눈만 뜨면
여기 저기 눈부신 빛깔로
수놓는 화사한 꽃들로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밤마다 환하게 밝히는
꽃들의 등불에 연주되는
사랑의 노래에 황홀했다
수많은 꽃을 피워내고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하나 둘 꽃들이 흩날리고
봄비가 온 대지를 적시며
꽃이 모두 땅에 떨어져
꽃과 잎사귀가 결별할 때
아름다운 추억은
아픈 마음을 들쑤시며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힘겹고 고통스럽게 하였다
이제
4월을 보내며
푸른 연두 빛 나무에
다시 피어낼 꽃들이
하얀 옷 입고
산 넘고 물 건너
단숨에 뛰어와
다시 만날
그리운 얼굴들로
부활의 노래를 부르리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03 | [2020-11-15] 고난 중에 일곱 가지 감사 | 이몽식 | 2020.11.15 | 575 |
1602 | [2020-10-18] 가을바람 | 이몽식 | 2020.10.18 | 588 |
1601 | [2020-10-25] 주향한 교회여! | 이몽식 | 2020.10.26 | 647 |
1600 | [2020-09-20]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 이몽식 | 2020.09.20 | 651 |
1599 | [2020-05-24] 남편과 아내 | 이몽식 | 2020.05.25 | 676 |
1598 | [2020-09-20]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 이몽식 | 2020.09.20 | 677 |
1597 | [2020-10-25] 주향한 교회여! | 이몽식 | 2020.10.26 | 678 |
1596 | [2020-06-21] 고통의 시간 | 이몽식 | 2020.06.22 | 690 |
1595 | [2020-05-24] 남편과 아내 | 이몽식 | 2020.05.25 | 699 |
1594 | [2020-06-21] 고통의 시간 | 이몽식 | 2020.06.22 | 707 |
1593 | [2020-05-31] 성령님과의 동행(同行) | 이몽식 | 2020.06.01 | 712 |
1592 | [2020-05-31] 성령님과의 동행(同行) | 이몽식 | 2020.06.01 | 729 |
1591 | [2020-02-09] 함께 사는 삶을 보고 싶다 | 이몽식 | 2020.02.09 | 743 |
1590 | [2020-04-12] 부활절 기도 | 이몽식 | 2020.04.12 | 744 |
1589 | [2020-04-19] 라일락 | 이몽식 | 2020.04.19 | 753 |
1588 | [2020-07-12] 코로나 19 시대 | 이몽식 | 2020.07.14 | 757 |
1587 | [2020-10-11] 주기도문의 마침표 | 이몽식 | 2020.10.12 | 759 |
1586 | [2020-02-09] 함께 사는 삶을 보고 싶다 | 이몽식 | 2020.02.09 | 759 |
1585 | [2020-04-12] 부활절 기도 | 이몽식 | 2020.04.12 | 763 |
1584 | [2020-01-26] 아프리카 베냉을 정탐하며... | 이몽식 | 2020.02.02 | 7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