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잔뜩
찌푸렸던 구름도
가을 하늘에
저리 높이 떠서
무심(無心)히
잘도 흘러가건만
삶의 욕망은
목구멍에 걸린 가시처럼
아직도 남아 있네
여름 태풍도 잠재우고
가을의 대 자연을 풍요롭게
열매 맺게 한 바람도
저리 아무 소리 없이
잘도 흐르건만
지난 아픈 추억은
가슴의 시퍼런 멍이 되어
여전히 멈추어 있네
여름 홍수에 불어난
세찬 물결 다 받아주고
겨울 바다로 가는 강물도
저리 거침없이
잘도 흘러가건만
지나온 삶의 미련은
끈적끈적 영혼에 붙어 있네
세월은
영겁(永劫)을 향하여
저리도 잘 흐르는데
오직 은혜(恩惠)로만 살면서
무얼 연연(戀戀)해 하느냐
흐르는 것만이 산 것이며
흐르는 것만이 풍요로운 것이라
흐르는 구름처럼
흐르는 바람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어서 어서 흘러가라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20 | [2021-01-10] 새해 함박 눈 | 이몽식 | 2021.01.13 | 406 |
1619 | [2021-01-10] 새해 함박 눈 | 이몽식 | 2021.01.13 | 432 |
1618 | [2021-01-03] 산 소망의 새해 | 이몽식 | 2021.01.03 | 453 |
1617 | [2021-01-03] 산 소망의 새해 | 이몽식 | 2021.01.03 | 482 |
1616 | [2020-12-27] 한 해가 가는데... | 이몽식 | 2020.12.27 | 457 |
1615 | [2020-12-27] 한 해가 가는데... | 이몽식 | 2020.12.27 | 505 |
1614 | [2020-12-20] 임마누엘 성탄 | 이몽식 | 2020.12.21 | 428 |
1613 | [2020-12-20] 임마누엘 성탄 | 이몽식 | 2020.12.21 | 464 |
1612 | [2020-12-13] 신앙의 열정을 회복하라 | 이몽식 | 2020.12.14 | 458 |
1611 | [2020-12-13] 신앙의 열정을 회복하라 | 이몽식 | 2020.12.14 | 493 |
1610 | [2020-12-06]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교회 | 이몽식 | 2020.12.08 | 481 |
1609 | [2020-12-06]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교회 | 이몽식 | 2020.12.08 | 514 |
1608 | [2020-11-29] 열린 하나님 나라와 교회 | 이몽식 | 2020.11.30 | 455 |
1607 | [2020-11-29] 열린 하나님 나라와 교회 | 이몽식 | 2020.11.30 | 487 |
1606 | [2020-11-22] 낙엽 | 이몽식 | 2020.11.22 | 915 |
1605 | [2020-11-22] 낙엽 | 이몽식 | 2020.11.22 | 957 |
1604 | [2020-11-15] 고난 중에 일곱 가지 감사 | 이몽식 | 2020.11.15 | 560 |
1603 | [2020-11-15] 고난 중에 일곱 가지 감사 | 이몽식 | 2020.11.15 | 600 |
1602 | [2020-11-08] 그런 사람이 그립습니다 | 이몽식 | 2020.11.08 | 2425 |
1601 | [2020-11-08] 그런 사람이 그립습니다 | 이몽식 | 2020.11.08 | 24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