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일상(日常)에서
연약한 육체가 던지는 질문들
아픔을 많이 겪어 보아야
성숙하는 것일까
슬픔을 좀 더 견뎌야
인생의 철이 드는 것일까
외로움을 좀 더 타야
함께 함의 소중함을 아는 것일까
홀로 고독해 보아야
진정 삶의 깊이를 아는 것일까
욕심을 버려야만
진정 자유가 뭔지 아는 것일까
좀 더 기다려 보아야
소망이 뭔지를 배우는 것일까
자꾸 울어보아야
다른 이의 아픔을 이해하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아무런 응답(應答)도
아무런 음성(音聲)도
아무런 환상(幻像)도
없다
단지
모든 것을 버리고도
그 부요함을
모든 것을 내려놓고도
그 넉넉함의
십자가 비밀(秘密) 앞에
홀로 직면(直面)하게 하시고
주님을 대면(對面)하게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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