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서
작은 기운이
끓어오를 때만해도
아픔을 몸에 주지 않으려고
몸부림 쳤는데
어느새
목 주위가 부어오르더니
서서히 온 몸의 세포가
들썩들썩 거리더니
내 육체의 의지와 상관없이
기침 소리가
우주공간에 한 조각 되어
비명소리처럼 반복하여 울렸다
밤새
참아도 참아도
멈추지 않고 터지는
기침소리에
귀가 멍멍하고
기억마저 가물거릴 때
어디선가 환청처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고 뚝 떨어지는
주님의 음성이
십자가의 고통처럼
내 마음의 계시로 들려졌다
다음날에도
계속 되는
기침 소리에
육체의 아픔이
고독한 눈물의 섬을 만들고
내 영혼에 똘똘 뭉쳐질 때
주님의 큰 기침 소리가
내 심장에서 울리고
지금도 육체의 고통으로
아파하는 사람들의 기침소리에
내 중심의 자아가 쏟아지는
부끄러운 회개의 눈물이 터졌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339 | [2015-02-01] 인생의 깊이 | 이몽식 | 2015.02.01 | 3098 |
| 1338 | [2015-01-25] 마음의 선물 | 이몽식 | 2015.01.25 | 3105 |
| 1337 | [2015-01-18] 시간이라는 선물 | 이몽식 | 2015.01.18 | 3330 |
| 1336 | [2015-01-11] 그리움이 길이 되어 | 이몽식 | 2015.01.12 | 3284 |
| 1335 | [2015-01-04] 새해에는 | 이몽식 | 2015.01.04 | 3223 |
| 1334 | [2014-12-28] 2014년을 보내며... | 이몽식 | 2014.12.28 | 3354 |
| 1333 | [2014-12-21] 기다림 | 이몽식 | 2014.12.21 | 3320 |
| 1332 | [2014-12-14] 말씀과 함께 하는 삶 | 이몽식 | 2014.12.14 | 3396 |
| 1331 | [2014-12-07] 겨울 골짝에 눈이 내린다 | 이몽식 | 2014.12.07 | 3605 |
| 1330 | [2014-11-30] 교회여 꿈을 꾸어라 | 이몽식 | 2014.11.30 | 3504 |
| 1329 | [2014-11-23] 흐르는 삶이 되고 싶어라 | 이몽식 | 2014.11.23 | 3599 |
| 1328 | [2014-11-16] 감사묵상(感謝黙想) | 이몽식 | 2014.11.18 | 3435 |
| 1327 | [2014-11-09] 나를 길들이시는 주님 | 이몽식 | 2014.11.09 | 3657 |
| 1326 | [2014-11-02] 가을이 깊어갑니다 | 이몽식 | 2014.11.02 | 3613 |
| 1325 | [2014-10-26] 주님의 신부(新婦) | 이몽식 | 2014.10.26 | 3768 |
| 1324 | [2014-10-19] 하늘의 위로(慰勞) | 이몽식 | 2014.10.19 | 3648 |
| 1323 | [2014-10-12] 인생이해(人生理解) | 이몽식 | 2014.10.12 | 3627 |
| 1322 | [2014-10-05] 가을 단상(斷想) | 이몽식 | 2014.10.05 | 3571 |
| » | [2014-09-28] 기침 소리 | 이몽식 | 2014.09.28 | 3590 |
| 1320 | [2014-09-21] 재회(再會) | 이몽식 | 2014.09.21 | 36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