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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8] 기침 소리

이몽식 2014.09.28 01:56 조회 수 : 3563

목에서

작은 기운이

끓어오를 때만해도

아픔을 몸에 주지 않으려고

몸부림 쳤는데

어느새

목 주위가 부어오르더니

서서히 온 몸의 세포가

들썩들썩 거리더니

내 육체의 의지와 상관없이

기침 소리가

우주공간에 한 조각 되어

비명소리처럼 반복하여 울렸다


밤새

참아도 참아도

멈추지 않고 터지는

기침소리에

귀가 멍멍하고

기억마저 가물거릴 때

어디선가 환청처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고 뚝 떨어지는

주님의 음성이

십자가의 고통처럼

내 마음의 계시로 들려졌다


다음날에도

계속 되는

기침 소리에

육체의 아픔이

고독한 눈물의 섬을 만들고

내 영혼에 똘똘 뭉쳐질 때

주님의 큰 기침 소리가

내 심장에서 울리고

지금도 육체의 고통으로

아파하는 사람들의 기침소리에

내 중심의 자아가 쏟아지는

부끄러운 회개의 눈물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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