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때로는 분주함에
당신을 저만치 두고
뒷모습만 바라보는 것으로
나와 함께 하실 것이라는 말씀에
스스로 자신을 위로했습니다
바람 부는 날
때로는 염려로 인하여
당신 곁에 서지 못하고 서성이다가
희미한 당신의 뒷모습을 놓치고도
항상 난 당신이 제 주변에
계실 거라고 변명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천둥 번개 치는 날
때로는 딴 생각하다가
멀찌감치 당신을 떠나
어둠 속에 헤매이다
아예 미아가 된 적도 있지요
가을 문턱에
들어선 어느 날
호수에 비친 물결에
파란 하늘 옷을 입고
저를 물끄러미 보시는 날
당신 안에
내가 보이질 않아
그만 펑펑 울어버렸어요
울음소리에 다가와
문을 두드리며 손을 내밀고
기다리고 계신 당신에게
달려 나가 문을 열고
꼼짝없이 당신 앞에 마주 앉아
기쁨의 식탁을 나누며
그간 당신의 빈자리에
보고 싶은 당신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23 | [2011-45] 가을엔 | 관리자 | 2011.11.06 | 5634 |
1322 | [2009-17] 은혜를 기다리며... | 관리자 | 2009.04.25 | 5632 |
1321 | [2011-11] 작은 기적을 만드는 교회 | 관리자 | 2011.03.13 | 5632 |
1320 | [2007-27]기내에서 감사와 기도의 시간 | 관리자 | 2007.07.07 | 5632 |
1319 | [2011-21] 당신의 이름은 아내 | 관리자 | 2011.05.22 | 5631 |
1318 | [2012-06-17] 샬롬의 남북통일 | 이몽식 | 2012.06.17 | 5631 |
1317 | [2009-14] 나의 십자가 묵상 | 관리자 | 2009.04.04 | 5629 |
1316 | [2011-37] 깨어 있으라 | 관리자 | 2011.09.11 | 5627 |
1315 | [2009-28] “사랑했던 당신들 때문에...” | 관리자 | 2009.07.12 | 5625 |
1314 | [2009-15]부활절기 묵상 | 관리자 | 2009.04.11 | 5624 |
1313 | [2012-01]회복과 부흥을 준비하라! | 관리자 | 2012.01.02 | 5623 |
1312 | [2011-04] 청년과 염라대왕 | 관리자 | 2011.02.20 | 5621 |
1311 | [2008-14] 최선을 다하여... | 관리자 | 2008.04.08 | 5621 |
1310 | [2008-40] 캐나다 몬트리얼에서 | 관리자 | 2008.10.11 | 5620 |
1309 | [2008-37] 천로역정[天路歷程, Pilgrim's Progress] | 관리자 | 2008.09.13 | 5620 |
1308 | [2008-15] 40일 작정 기도회를 마치며... | 관리자 | 2008.04.13 | 5620 |
1307 | [2010-51] 축제와 기다림의 성탄 | 관리자 | 2010.12.19 | 5619 |
1306 | [2009-20] 가봉에서 문안드립니다 | 관리자 | 2009.05.21 | 5619 |
1305 | [2008-3] 보혜사 성령님 | 관리자 | 2008.01.20 | 5618 |
1304 | [2011-21] 당신의 이름은 아내 | 관리자 | 2011.05.22 | 5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