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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7] 죽도록 사랑

이몽식 2014.08.17 04:59 조회 수 : 3585

사랑은

문득 찾아온

가을 하늘에 모두 있었다


더 높아진 하늘에

수없이 손을 뻗어도

손에 닿지 않는 외로움


더 파래진 하늘색에

성실하게 일상을 덧칠해도

더욱 짙어져 가는 그리움


더 가까이 보이는 산은

금방이라도 구름을 잡을 듯

길목에 서서

보고 또 보아도

기우는 저녁노을에

점점 깊어만 가는 기다림


그렇게

가을 하늘에

걸려 있는

사랑은

인고(忍苦)의 끝자락

죽음 너머에 모두 있었다


이제

사랑은

그 안에서 죽고

그 안에서 사는

영원한 생명


죽도록 사랑하리

죽도록 충성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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