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속앓이 하면서
소리 없이 흐른
강물처럼
물새 입 맞추며
긴 물길을 따라
짙은 아침 안개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저 강 끝을
날아가 건너고 싶다
아침 햇살에
안개 사라지고
하루 종일
반짝거리며
흐르는 강물 따라
아무도 찾지 않는
고즈넉한
한 켠의 작은 섬에
홀로 서 있는
한그루 소나무처럼
강둑에 걸터앉아
어둠이 내릴 때까지
기다리고 싶다
저녁
바람에 갈대 흔들리고
붉은 노을 짙게 깔린
강녘에서
오랜 기다림으로
긴 여행을 갈무리하며
바다에서 서로 안아
물길 닿는 강물처럼
그대를 만나고 싶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325 | [2014-10-26] 주님의 신부(新婦) | 이몽식 | 2014.10.26 | 3768 |
| 1324 | [2014-10-19] 하늘의 위로(慰勞) | 이몽식 | 2014.10.19 | 3649 |
| 1323 | [2014-10-12] 인생이해(人生理解) | 이몽식 | 2014.10.12 | 3628 |
| 1322 | [2014-10-05] 가을 단상(斷想) | 이몽식 | 2014.10.05 | 3571 |
| 1321 | [2014-09-28] 기침 소리 | 이몽식 | 2014.09.28 | 3591 |
| 1320 | [2014-09-21] 재회(再會) | 이몽식 | 2014.09.21 | 3651 |
| 1319 | [2014-09-14] 회개(悔改) | 이몽식 | 2014.09.14 | 3679 |
| 1318 | [2014-09-07] 가을 기도 | 이몽식 | 2014.09.07 | 3683 |
| 1317 | [2014-08-31] 가을 하늘 | 이몽식 | 2014.08.31 | 3627 |
| 1316 | [2014-08-24] 가을 입문(入門) | 이몽식 | 2014.08.24 | 3610 |
| 1315 | [2014-08-17] 죽도록 사랑 | 이몽식 | 2014.08.17 | 3610 |
| 1314 | [2014-08-10] 첫 사랑 | 이몽식 | 2014.08.10 | 3618 |
| 1313 | [2014-08-03] 장모님 팔순감사예배 | 이몽식 | 2014.08.03 | 4168 |
| 1312 | [2014-07-27] 비에 젖은 그리움 | 이몽식 | 2014.07.27 | 3494 |
| » | [2014-07-20] 강가에서 | 이몽식 | 2014.07.20 | 3223 |
| 1310 | [2014-07-13] 강물에 내린 그리움 | 이몽식 | 2014.07.13 | 3330 |
| 1309 | [2014-07-06] 생사(生死)를 넘는 감사 | 이몽식 | 2014.07.06 | 3687 |
| 1308 | [2014-06-29] 검은 색이 아름답다 | 이몽식 | 2014.06.29 | 3648 |
| 1307 | [2014-06-22] 숨겨진 마음 | 이몽식 | 2014.06.28 | 3578 |
| 1306 | [2014-06-15] 부르심 | 이몽식 | 2014.06.15 | 3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