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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0] 강가에서

이몽식 2014.07.20 05:39 조회 수 : 3186

밤새 속앓이 하면서

소리 없이 흐른

강물처럼

물새 입 맞추며

긴 물길을 따라

짙은 아침 안개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저 강 끝을

날아가 건너고 싶다


아침 햇살에

안개 사라지고

하루 종일

반짝거리며

흐르는 강물 따라

아무도 찾지 않는

고즈넉한

한 켠의 작은 섬에

홀로 서 있는

한그루 소나무처럼

강둑에 걸터앉아

어둠이 내릴 때까지

기다리고 싶다


저녁

바람에 갈대 흔들리고

붉은 노을 짙게 깔린

강녘에서

오랜 기다림으로

긴 여행을 갈무리하며

바다에서 서로 안아

물길 닿는 강물처럼

그대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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