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어쩔 수 없는
그 담들을
뿌리를 내리고...
싹이 날 때만해도
넘을 수 없었다
잿빛 겨울을 지나
봄이 오고
비가 쏟아지고
한 매듭 한 매듭
갈라진 담을 타고
꼭대기까지
올라간 넝쿨은
드디어
절대고독과
단절을 넘어
저 세상과 소통하였다
오월의 태양빛 아래
넝쿨을 타고
한 올 한 올 올라오는
수없는 푸르른 잎이
옹기종기 모여들어
우울하고 칙칙한 담을
한 켠 한 켠
모두 채색하여
드디어
죽음보다 무서운
절망을 덮어 버렸다
오늘도
담쟁이넝쿨은
담이 있는 곳마다
담을 타고 올라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43 | [2013-12-15] 나는 꿈을 꿉니다 | 이몽식 | 2013.12.15 | 5017 |
942 | [2013-12-15] 나는 꿈을 꿉니다 | 이몽식 | 2013.12.15 | 5023 |
941 | [2013-12-22] 기다림 | 이몽식 | 2013.12.22 | 4217 |
940 | [2013-12-22] 기다림 | 이몽식 | 2013.12.22 | 4224 |
939 | [2013-12-29] 한 해를 보내며... | 이몽식 | 2013.12.29 | 4262 |
938 | [2013-12-29] 한 해를 보내며... | 이몽식 | 2013.12.29 | 4269 |
937 | [2014-01-05] 새해의 기도 | 이몽식 | 2014.01.05 | 4151 |
936 | [2014-01-05] 새해의 기도 | 이몽식 | 2014.01.05 | 4157 |
935 | [2014-01-12] 사랑하는 당신을 천국으로 환송하며... | 이몽식 | 2014.01.12 | 4947 |
934 | [2014-01-12] 사랑하는 당신을 천국으로 환송하며... | 이몽식 | 2014.01.12 | 4973 |
933 | [2014-01-19] 당신을 보내고 난 후에야 | 이몽식 | 2014.01.19 | 4908 |
932 | [2014-01-19] 당신을 보내고 난 후에야 | 이몽식 | 2014.01.19 | 4919 |
931 | [2014-01-26] 당신이 떠난 뒤에도 | 이몽식 | 2014.01.26 | 4287 |
930 | [2014-01-26] 당신이 떠난 뒤에도 | 이몽식 | 2014.01.26 | 4300 |
929 | [2014-02-02] 그리움 | 이몽식 | 2014.02.02 | 4599 |
928 | [2014-02-02] 그리움 | 이몽식 | 2014.02.02 | 4613 |
927 | [2014-02-09] 그리움의 저수지 | 이몽식 | 2014.02.09 | 3471 |
926 | [2014-02-09] 그리움의 저수지 | 이몽식 | 2014.02.09 | 3484 |
925 | [2014-02-16] 고독(孤獨) | 이몽식 | 2014.02.16 | 4143 |
924 | [2014-02-16] 고독(孤獨) | 이몽식 | 2014.02.16 | 41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