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 내 앞에서
바람처럼 사라진
사랑하는 너
그 아름답던 봄이
길을 잃어 버렸다
붉은 진달래도
핏빛 꽃을 떨어뜨리고
보랏빛 라일락도 향기를 잃었다
이렇게 보낼 순 없다
이렇게 가게 할 순 없다
한 마디 인사도 없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 사랑스런 눈빛을 두고
그 외침과 절규를 놔두고
그렇게 너를 보낼 수 없다
네가 없는 아침...
네가 없는 교실...
네가 없는 세상...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모든 세상이 아무리
잘 돌아간다 해도
네가 없는 세상은 꿈일 뿐이다
나는 너를
이렇게 보내지만
보내는 것이 아니다
떠나는 것이 아니다
너는 나를 떠났지만
나는 너를 떠날 수 없다
그리워 가슴에 너를 묻고
바람이 불 때마다
매년 봄꽃이 필 때마다
십자가에서 절규하는
사랑하는 아들을
가슴에 안은 마리아처럼
너와 함께 한 순간을 기억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23 | [2024-02-11] 설날 아침 | 이몽식 | 2024.02.21 | 1 |
1822 | [2024-03-24] 십자가 복음 | 이몽식 | 2024.03.25 | 1 |
1821 | [2024-03-31] 부활절 아침 | 이몽식 | 2024.04.07 | 1 |
1820 | [2024-04-28] 복음제시 | 이몽식 | 2024.04.28 | 1 |
1819 | [2024-05-05]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 | 이몽식 | 2024.05.11 | 1 |
1818 | [2024-05-19] 박지은 선생님 | 이몽식 | 2024.05.18 | 1 |
1817 | [2024-02-18] 중보자(仲保者) | 이몽식 | 2024.02.21 | 2 |
1816 | [2024-03-03] 임재(臨在)와 동행(同行)의 축복 | 이몽식 | 2024.03.03 | 2 |
1815 | [2024-03-10] 꽃샘추위 | 이몽식 | 2024.03.10 | 2 |
1814 | [2024-04-06] 벚꽃 | 이몽식 | 2024.04.07 | 2 |
1813 | [2024-04-21] 찾는이를 이렇게 섬기라! | 이몽식 | 2024.04.21 | 2 |
1812 | [2024-05-12] 어머니의 전화 | 이몽식 | 2024.05.12 | 2 |
1811 | [2023-10-29] 종교개혁일과 할로윈데이 | 이몽식 | 2023.11.01 | 3 |
1810 | [2023-12-10] 묵상(默想) | 이몽식 | 2023.12.12 | 3 |
1809 | [2023-12-24] 임마누엘 성탄 | 이몽식 | 2023.12.25 | 3 |
1808 | [2023-12-31] 한 해를 보내며... | 이몽식 | 2024.01.03 | 3 |
1807 | [2024-02-04] 우상이 만들어질 때 | 이몽식 | 2024.02.08 | 3 |
1806 | [2024-03-17] 봄이 오는 소리 | 이몽식 | 2024.03.17 | 3 |
1805 | [2024-04-14] 찾으시는 하나님 | 이몽식 | 2024.04.14 | 3 |
1804 | [2023-11-05] 그대는 가을입니다 | 이몽식 | 2023.11.06 |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