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떠난 빈자리가
당신이 살아 있을 때는
그렇게 그 자리가
당신과 나만이 만들 수 있는
생명과 사랑으로
일구어진 정원(庭園)인지 몰랐습니다
당신이 떠난 빈자리가
당신이 살아 있을 때는
그렇게 그 자리가
당신과 나만이 낼 수 있는
독특한 삶의 빛깔인지 몰랐습니다
이제
당신이 떠난 빈자리를
당신 이 외에는
그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어
내 사는 날 동안
그리움의 형벌(刑罰)을
수없이 반복하여도
당신의 빈자리를
그대로 비어 두겠습니다
또한
당신이 떠난 빈자리에서
매일 당신과 함께
추억의 정원에 머물러
비 내리고 바람 불어
천둥소리가 울리고
먹구름이 가리고
별이 뜨는 밤에도
내 영혼 모질게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영원한 사랑으로
당신의 빈자리를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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