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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오라하신다고

사랑하는 우리들을 두고

동터오는 새벽녘

가쁜 숨을 몰아쉬며

어찌 그리 빨리 돌아 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났는가

 

당신이 급히 가고 난 육체에는

질병이 준 고통의 흔적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평온한 얼굴로 지난 세월

목회 동역자로 고생만 하다가

세 아이의 엄마로 뒤치닥꺼리만 하다가

사역자들과 함께 웃고 울다가

어려운 이웃들의 아픔에 아파만 하다가 간

헌신과 수고의 흔적만

한 알의 밀알처럼 고스란히 남았구려

 

당신은 갔어도 어려웠던

지난 24년의 세월은

당신과 함께 한 시간이라

너무 고마웠고 행복했소

언제나 해 맑은 톡톡 튀는 웃음과

어떤 일을 만나도 겁 없이 해치우는 결단과

어디에서부터 솟아 나오는지 알 수 없는

긍정적인 마음과 사랑의 열정이

당신을 더욱 가슴 사무치게 그리워하고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당신이 준 선물로 간직하리이다

 

살아 있을 때 아껴 했던 말

사랑해요 여보를

목 놓아 불러보며

당신의 간 길을 따라

영정 속에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다시 곧 천국에서 볼 그 날을

당신이 남긴 아이들과 함께 기다리겠소

 

사랑하는 여보

이제 모든 짐 벗고

그토록 당신이 그리워하고

꿈꾸던 하나님 나라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사랑하는 주님과 함께 편히 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