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을 만나고 난 후로
난 늘 만남의 갈증에 시달렸지
하루에 수없이 불현 듯 찾아오는
그리움도 사실 그 분 때문이었지
언제나 어김없이 공허할 때는
난 항상 그 분을 찾고 있었지
무엇을 하다가도 방향을 잃을 때는
그 분을 찾다가 찾지 못할 때였지
나도 모르는 슬픈 감정에 시달릴 때는
그 분이 꼭꼭 숨겨졌다고 생각할 때이지
헤어 나오지 못하는 무기력증에 기나긴 시간 헤맬 때는
그 분이 너무 멀리 있다고 느껴졌을 때였지
너무 어려운 문제를 만나 숨이 턱턱 막힐 때는
그 분이 내 안에서 대신 숨을 쉬고 있었지
내가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절망할 때는
그분은 항상 십자가에서 이미 죽어 있었지
앞이 보이지 않아 혼란스러울 때
그 분은 항상 부활이라는 선명한 끝을 가리켜 주었지
가슴이 뛰고 흥분하여 길길이 뛸 때는
그 분의 존재가 내 앞에 느껴졌을 때였지
누군가를 만나 행복한 감정을 느낄 때는
그 분이 항상 그 만남의 중앙에 서 있을 때였지
매일 만나도 도무지 채워지지 않는 갈증은
나는 오직 그 분으로만 채워져야 살 수 있기 때문이지
아무리 사랑해도 지겨울 때도 있는데
나는 여전히 그 분에게 목말라
오늘도 설레이는 가슴으로 그분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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