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바람이 분다
가을이 오려나 보다...
지난 무더운 여름 내내
그 바람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림에 지쳐
빈 언덕에 올라갔었지...
어디서
나를 흔들어 깨우는
진한 그리움이 일어난다
살결 사이로
스치우는 바람에
삶의 진땀을 식히며
졸고 있는
내 영혼의 일상을 깨운다
여름 장마 내내
저 먼 바다에서
일렁이는 파도에
기다린 마음의 연(鳶)이
높이 높이 날아가도록
그렇게 바람이 불어온다
이제
바람 불어
꽃잎이 떨어지고
흔들리는 잎새마다
진한 색 드리우고
흔들리는 가지마다
파르르 떨며 열매 익어
가을 들녘이 가득하겠지
다시
바람이 분다
마음 시리도록 기다린
아, 그 분이 오시려 보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63 | [2014-08-10] 첫 사랑 | 이몽식 | 2014.08.10 | 3582 |
862 | [2014-11-02] 가을이 깊어갑니다 | 이몽식 | 2014.11.02 | 3580 |
861 | [2014-08-24] 가을 입문(入門) | 이몽식 | 2014.08.24 | 3580 |
860 | [2014-08-17] 죽도록 사랑 | 이몽식 | 2014.08.17 | 3580 |
859 | [2014-06-15] 부르심 | 이몽식 | 2014.06.15 | 3577 |
858 | [2014-10-12] 인생이해(人生理解) | 이몽식 | 2014.10.12 | 3576 |
857 | [2014-10-12] 인생이해(人生理解) | 이몽식 | 2014.10.12 | 3565 |
856 | [2014-06-15] 부르심 | 이몽식 | 2014.06.15 | 3565 |
855 | [2014-09-28] 기침 소리 | 이몽식 | 2014.09.28 | 3563 |
854 | [2014-11-23] 흐르는 삶이 되고 싶어라 | 이몽식 | 2014.11.23 | 3562 |
853 | [2014-09-28] 기침 소리 | 이몽식 | 2014.09.28 | 3558 |
852 | [2014-12-07] 겨울 골짝에 눈이 내린다 | 이몽식 | 2014.12.07 | 3557 |
851 | [2014-06-22] 숨겨진 마음 | 이몽식 | 2014.06.28 | 3557 |
850 | [2014-10-05] 가을 단상(斷想) | 이몽식 | 2014.10.05 | 3554 |
849 | [2014-11-23] 흐르는 삶이 되고 싶어라 | 이몽식 | 2014.11.23 | 3549 |
848 | [2014-10-05] 가을 단상(斷想) | 이몽식 | 2014.10.05 | 3549 |
847 | [2014-12-07] 겨울 골짝에 눈이 내린다 | 이몽식 | 2014.12.07 | 3547 |
846 | [2014-06-22] 숨겨진 마음 | 이몽식 | 2014.06.28 | 3544 |
845 | [2020-09-13]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이다 | 이몽식 | 2020.09.13 | 3526 |
844 | [2020-09-13]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이다 | 이몽식 | 2020.09.13 | 34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