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3-04-14] 벚꽃의 삶

이몽식 2013.04.14 01:15 조회 수 : 6604

겨우내

엄동설한

모진 바람에

비밀스레

숨어 있던

봉우리가

따스한 봄볕에

견디다 못해

환하게 웃음 짓듯

송이 송이 터트려

눈부시게 피어났다.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여인의 속내처럼

진한 그리움

드러내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

떨어지기 아쉬워

하얀 꽃송이

온 대지를

날아다니며

서성거리는

산과 거리의 영혼을

멈추게 한다.

 

짧은 수십 여일을

온 몸 태워

사랑의 불꽃으로

환하게 세상을 밝혀

몸과 마음

욕심 없이

모든 애착

땅에 묻고

두 손 털고

일어서듯

봄비 따라

바람 따라

홀연히 떠난 자리에

진한 신록이 깃든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2013-04-14] 벚꽃의 삶 이몽식 2013.04.14 6604
1244 [2013-04-07] 부활절에 다시 피는 꽃 이몽식 2013.04.07 11572
1243 [2013-03-31] 부활의 아침 이몽식 2013.03.31 7425
1242 [2013-03-24] 내가 죽은 십자가(十字架) 이몽식 2013.03.23 12870
1241 [2013-03-17] 십자가에서 들린 음성 이몽식 2013.03.17 7299
1240 [2013-03-10] 얼굴 표정은 내 마음입니다 이몽식 2013.03.09 6885
1239 [2013-03-03] 신화(神話)가 아닌 신앙(信仰) 이몽식 2013.03.02 8526
1238 [2013-02-24] 임직을 축하하면서 이몽식 2013.02.23 32105
1237 [2013-02-17]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들 이몽식 2013.02.17 8656
1236 [2013-02-10]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는 사람들 이몽식 2013.02.14 11711
1235 [2013-02-03] 약함이 강함되어 이몽식 2013.02.02 8041
1234 [2013-01-27] 또 다른 습관 이몽식 2013.01.27 7545
1233 [2013-01-20]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이몽식 2013.01.20 8005
1232 [2013-01-13] 딸들의 외출 이몽식 2013.01.13 8637
1231 [2013-01-06] 새해 새 마음 이몽식 2013.01.06 8776
1230 [2012-12-30] 2012년을 보내며... 이몽식 2012.12.30 8780
1229 [2012-12-23] 여전히 성탄에 오시는 예수님 이몽식 2012.12.22 8434
1228 [2012-12-16] 욥의 회개 이몽식 2012.12.15 8030
1227 [2012-12-09] 나를 변화시킨 하나님의 말씀 이몽식 2012.12.08 14112
1226 [2012-12-02] 비전 2013 "새로운 교회로의 비상" 이몽식 2012.12.01 1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