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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31] 부활의 아침

이몽식 2013.03.31 04:09 조회 수 : 7391

붉은 빛깔

진달래 피는

부활의 아침

어둠과 절망의

돌문을

굴려내고

빛으로 나오겠습니다.

 

산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았던

막달라 마리아처럼

불신(不信)과 무지(無知)의

비늘을 벗고서

믿음으로 나오겠습니다.

 

그간

꼭꼭

마음 한 켠에

숨겨 두었던

부끄러운

‘나’ 라는

빗장을 열고

자유(自由)로 나오겠습니다.

 

도저히

용납되지 않아

멀리 했던

세상과

사람들로

지성소의 휘장을 찢고

화해(和解)로 나오겠습니다.

 

매년

이 맘 때면

모든 세상을

하얗게 덮는

목련처럼

날마다

죽지 못한

내가 죽어

부활(復活)의 꽃으로

다시 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