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예배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에 깨어
예배당으로 달려 갈 때
희미하게 들어오는
먼 종탑위에
걸린 십자가에서
내 영혼 살리는
‘내가 너를 사랑한다’
음성 들었다.
청년의 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고백하며
육체와 처절하게 싸울 때에
영혼에 담긴 십자가에서
내 영혼 자유하게 하는
‘내가 너를 용서했다’
음성 들었다.
중년의 때
뭔가 이루려고
부푼 꿈을 위하여
지지고 볶는
삶의 열정을 가지고
몸부림칠 때에
몸에 새겨진 십자가에서
내 영혼 주님과 연합하게 하는
‘네 삶이 바로 내 작품이다’
음성 들었다.
이제
남은 때
날마다
주님이 친히 달린
골고다 언덕
원시림(原始林) 십자가에서
내게 태인 십자가를 질 때
내 삶을 영광스럽게 하는
‘내가 다 이루었다’
음성 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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