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손톱 물어뜯지 말라고 했을 때
물어뜯지 말아야지 해놓고
다시 돌아서
나도 모르게
손톱 물어뜯어
손끝마다 붉은 자국 남겼는데
이제
어른이 되어
손톱 물어뜯지는 않지만
내 영혼 물어뜯는 수많은 습관들
슬그머니 찾아와
금방
나갈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내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길래
못 본체 했는데도
아니 분명하게
그것을 인지하고
거부했는데도
어느새
전 내 삶의 주인행세 하는 습관들
‘이건 아니지’ 하고
수없이 싸움을 했건만
습관은 현실을 만들고
번번히 무너지는 내 영혼
그러나
언젠가부터
내 영혼 둥지를 틀고
자리 잡은 하나님의 꿈
은혜의 날개를 펴고
시도 때도 없이
하늘 한번 쳐다보고
땅에 얼굴 한번 묻는
기도의 일상이
옛 것을 덮어 버리는
또 다른 습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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