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엄동설한에 입고 다니던
외투 오른 팔에 묻어 있는
뺀질거리는 누런 코 떼처럼
또 문지르고
또 문지르고
또 문질러도
내 삶이
그렇게 긴 시간
꿈쩍도 하지 않는 줄을 몰랐다.
어디론가
구원의 감격도
사라진 줄 모르고
이 지긋지긋한
삶의 고통만 사라지면
되는 줄 알았는데
믿음의 연수만 차곡차곡 쌓으면
어릴 적 꿈이 이룰 줄 알았는데
지울 수 없는
진한 삶의 찌든 떼만
영혼에 나이 살과 함께 주름져 있었다.
어느 듯
삶에 너무 익숙해져
‘이만 하면 됐지’ 하고
‘이만 하면 할 만큼 했지’
낡은 포도주를
화려한 언변과
능숙한 처세술의
낡은 부대에 담아
오직 그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새해 아침
큰 천둥소리로 심령을 후려치고
꼬챙이로 고막을 후벼 파는 말씀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옛 성품을 십자가에 못 박고
비어버린 내 영혼의 새 부대에
복음의 새 포도주가 차고 넘친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43 | [2017-01-29] 기다려지는 설날 | 이몽식 | 2017.01.28 | 1555 |
1242 | [2017-04-09] 십자가의 길 | 이몽식 | 2017.04.09 | 1555 |
1241 | [2017-01-29] 기다려지는 설날 | 이몽식 | 2017.01.28 | 1561 |
1240 | [2017-03-19] 다시 오는 봄 | 이몽식 | 2017.03.19 | 1562 |
1239 | [2017-04-09] 십자가의 길 | 이몽식 | 2017.04.09 | 1562 |
1238 | [2020-08-23]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 이몽식 | 2020.08.24 | 1572 |
1237 | [2017-02-19] 속히 오리라 | 이몽식 | 2017.02.19 | 1576 |
1236 | [2017-03-12] 봄이 오는 소리 | 이몽식 | 2017.03.13 | 1577 |
1235 | [2017-02-26] 아이들의 항변 | 이몽식 | 2017.02.26 | 1582 |
1234 | [2017-03-12] 봄이 오는 소리 | 이몽식 | 2017.03.13 | 1582 |
1233 | [2017-02-19] 속히 오리라 | 이몽식 | 2017.02.19 | 1584 |
1232 | [2020-07-05] 감사(感謝) | 이몽식 | 2020.07.06 | 1585 |
1231 | [2017-02-26] 아이들의 항변 | 이몽식 | 2017.02.26 | 1590 |
1230 | [2017-01-15] 내 안에 있는 샘물 | 이몽식 | 2017.01.15 | 1592 |
1229 | [2020-08-23]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 이몽식 | 2020.08.24 | 1594 |
1228 | [2020-08-02] 장맛비 | 이몽식 | 2020.08.02 | 1595 |
1227 | [2017-01-15] 내 안에 있는 샘물 | 이몽식 | 2017.01.15 | 1600 |
1226 | [2017-01-22] 주께로 부터 받은 사명 | 이몽식 | 2017.01.25 | 1601 |
1225 | [2017-01-22] 주께로 부터 받은 사명 | 이몽식 | 2017.01.25 | 1608 |
1224 | [2019-09-01] 가을바람 | 이몽식 | 2019.09.01 | 1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