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겨울 밤
어둠은 짙어 가는데
성전 꼭대기
십자가에 밑에서
흰 눈 덮인 오솔길
기도의 발자국을 내며
뜨거운 참회의 눈물
소리 없이
눈밭에 떨어지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거친 기침 소리에
별을 보고
홀로 그 길을
다시 떠날 채비를
새롭게 기다리며
다듬이질 할 때
포근하게 감싸는
하늘 종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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