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어진 땅위
쏟아지는 빗줄기에
물먹은 흙들이
시름하는 대지(大地)를
상념(想念)에 잠기게 한다
더위 먹어
시들한 풀잎들에
툭툭툭 방울방울
구슬이 떨어져
선연한 초록을
새롭게 입힌다
옥상 장독대에서
여무는 호박 넝굴이
대를 타고
기어 올라가다
적시는 비에
잠간 멈추고 쉬어간다
늦은 밤
장대비 소리에도
비에 머금은 기도는
영혼이 타는 갈증에
하늘에 올라가
모든 소리를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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