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집에 들어가면
볼 이유도 없으면서
환영도 없는데도
숨소리든
인기척이든
정다운 목소리이든
눈길이든
꼭 아이들을 확인하다가
하나라도 없으면
시리어 지는 가슴에
언젠가 그렇게
어디론가 가겠지
모두들 떠나겠지
떠난 아픔을 알고부터
어릴 때
꼭 껴안고 비비던
볼의 부드러운 감촉이
목마를 타던 아이들의
정다운 고사리 손이
추억에 가물거리며
온 몸에 전율을 타고
그 깊어 가는 밤
이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아빠의 기도가
하늘에 올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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