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리에
잠자고 있던
코스모스가
흔들리는 바람에
망울을 터뜨려
생명의 신비스런
우주를 잉태하고
나뭇가지에 걸린
새파란 땡감이
가을 햇살에
붉은 홍시가 되어
사랑으로 영글어
대지에 떨어지고
아침저녁 이슬에
신록의 나무들이
붉은 단풍이 되어
하늘에 불을 놓아
나그네들이 돌아갈
영혼의 고향을 만든다
가을은 다시 쓰는 창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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