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잊으라고 하는데
여전히
해를 거듭할수록
기억은 또렷해져
시간은 멈추어 버립니다
잠시
그대를 잊기도 하지만
잊고자 하면 할수록
이내 그대를
삶의 현장에도 만나고
꿈속에서도 만나고
깨어나기라도 하면
어디선가 찾아오는 목마름은
그리움을 키워냅니다
그래서
비가 오면 날이면
젖은 구름처럼
바람이 부는 날이면
흔들리는 잎새처럼
그대가 있는 듯 없는 듯
오는 듯 가는 듯
그렇게 세월을 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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