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날까지
이름 없는 들꽃으로
소리 없이 피고 지고를
몇 번이나 했던가
수많은 날
바람에 흔들려
구름에 손짓하고
매일 지는 석양에
그을린 몸을 기대어
긴 밤 별을 헤아려
울음 섞인 이슬 머금고
견뎌온 날들
이제 지난 시간
노랗게 성실로
빨갛게 열정으로
곱게 물들이고
하늘향기에 익어
사랑의 추억만을
열매로 남기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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